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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또한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다.
창작과 가까운 삶이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기록에 강하게 집착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아이디어 메모, 회의록, 일기 같은 텍스트 형식이든,
사진 혹은 영상이든.
디테일에 대한 집착 또한 예사롭지 않다.
어느 정도냐면,
그때 그 상황의 현장감, 생각, 감정 등을 모두 갈무리해
시공간 채로 냉동하고 싶다는 충동마저 종종 든다.
그래서 글을 쓸 때면 늘,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정보를 꾹꾹 눌러 담아서 글이 무거워지곤 한다.
퇴고를 거치며 어느 정도 쳐내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도
무거움을 덜어내지 못할 때가 잦다.
나 역시
누군가 내 글을 읽을 때
쉽게 읽히고,
'와'하는 감탄을 저절로 하게 되는,
그런 깔끔하고 멋진 글을 쓰고 싶다.
이는 어쩌면
완벽함에 대한 갈망, 혹은
내가 가진 향상심의 파편일지도 모르겠다.
정보량과 깔끔함은 공존할 수 있을까?
그 둘은 정녕 트레이드오프 관계인 것일까?
누군가 그 정답을 안다면
부디 답해줬으면 좋겠다.
둘은 공존할 수 있다고.
둘은 로켓방정식의 저주와 같은 관계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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